일본군‘위안부’피해자 증언 영상 해제 및 콘텐츠화 연구



“내 몸뚱이가 내 몸뚱이가 아니고” - 몸으로 각인된 추위와 구타


추운 곳으로 이동했지만 거기가 어딘지 몰랐다. 추워서 온몸이 가려웠고 긁어서 딱지가 잔뜩 앉았다. 약을 발라도 소용이 없었다. “즈그 맘대로 하고, 나는 상관을 안 했다”. 심달연은 위안소 생활을 하면서 말을 안 하고 2~3년 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도 ‘말’이 안 나왔다.²


심달연은 ‘위안부’로 지낸 폭력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정신착란을 겪었다. 위안소에서 있었던 일도,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도 드문드문 조각난 기억으로만 떠오를 뿐이다. 처음에 위안소에 갔을 때, 말도 없이 들어오고 달려드는 군인들이 무서워서 구석으로, 구석으로 도망을 쳤고 그럴 때마다 발로 채였다. 심달연은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말한다. 밤이 되면 시커멓게 들어오고 또 들어오고. 그러면 기절해 버려서 감각도, 생각도 없이 다음날 깨어났다고.

“어딘지 거기는 춥기도 그렇게 춥고요, 살점이 막 얼어서. 못 먹고. (중략)
어찌 되고 있는지 그런 것도 모르고 근데 밤 되면 군인들이 이 만큼씩 오고,

그래서 거기서 내가 기절해 버린 거야.” 

(P3-0146_T31-1: 5350)


“기절해서 내가 막 죽어가지고 그 이튿날 나중에 깨어나고. 그럼 아이들이 막 아이고 너 무슨 잠을 그렇게 자노, 

이러고 내가 왜? 이러면 

네가 돌았는 갑따 이렇게 하면, 

그래 응 괜찮다. 

그래서 너 그만큼 잔 걸 아나, 이러면 

(고개 저으며) 난 모른다, 이러고 

그때 시작부터 뭐 내 몸뚱이가 내 몸뚱이가 아니고” 

(P3-0146_T31-1: 5320)

 

“사람들이 얼마나 오던, 얼마나 두들겨 패던, 두드려 패도 암만 두드려 패도 흐흐 하고 있고요, 

아프다 소리를 안 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얼마나 두드려 맞은 거야.” 

(P3-0146_T31-1: 5450)



2) <A00006110_No.056-2007.10.06._LA세계증언대회>, 23:26 ~ 2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