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쟁 속 여성폭력
또 다른 그녀들의 이야기

전쟁 중 엘어나는 여성폭력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끊이지 않는 전쟁 속에서 여성의 몸이 바로 전쟁터였고 여성에 대한 강간은 ‘전쟁의무기’(rape as a weapon of war)로 사용되고 있다. 집단 강간, 강간 캠프, 성노예, 강제 매춘, 강제 임신과 불임 등 현대전쟁에서는 보다 조직적이고 전략적으로 여성폭력이 행해지고 있으며 무장세력과 군부, 민병대 등 모든 단위의 전쟁 세력이 이러한 여성폭력을 자행하고 있다.

상설관

오늘날 전쟁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세계 여성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사례와 사진을 통해 전시되어 있다. 벽면의 영상을 통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전쟁의 참화를 그대로 살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상설관

2012년 3월 세계여성의날에 시작된 나비기금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인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콩고, 베트남 등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나비기금을 기부할 수 있다.

살던 마을에서 도망쳐 나오는 코소보 난민 여성들

©UN PHOTO/UNHCR/R.LeMoy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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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내전 당시 부비트랩(위장폭탄)에 다리를 잃은 13살 소녀

©UN PHOTO/UNHCR/H.J.Davies

코소보 내전 당시의 난민 행렬

©UN PHOTO/UNHCR/H.J.Davies

편리한 무기, 강간:강간과 인종청소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내전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반도에서 1992년부터 약 3년 반에 걸쳐 지속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은 강간이 '전쟁의 무기'로 사용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유고연방의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종족 간 분쟁에서 세르비아계 군인들은 '인종청소'와 '대량학살'의 수단으로 수많은 무슬림 여성들을 강간했다. 보스니아 내전 중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은 적게는 14,000명에 60,000명까지로 추산되고 있으며, 민간단체들의 보고에 따르면 35,000명 이상의 여성과 아이들이 감금된 수용소에서 매일 40명~50명의 남성들에게 강간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에는 10세의 어린 소녀들도 있었다.

코소보

1995년 보스니아 내전은 일단락됐지만, 1998년 신유고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과 세르비아 정부군 사이에 또다시 전쟁의 불꽃이 일었다. 일년이 안 되는 전쟁 기간이었지만 조직적인 인종청소와 집단 강간이 코소보 전역에서 자행됐다. 이미 보스니아 내전에서 일어난 끔찍한 강간범죄를 알고 있던 알바니아계 여성들은 더욱 두려움에 떨었고, 이 때문에 어린 딸들을 지저분하게하거나 늙어 보이도록 위장시키기도 했다. 코소보에서는 2000년 1월 동안에만 100명 이상이 강간으로 인해 임신되었고 그 실제 수치는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1

'아스팔트 도로에 여자를 눞히더니 모두가 보고 있는 앞에서 강간을 했습니다. 한 남자만 강간을 하고 다른 남자는 총을 들이대며 사람들에게 '조용, 조용히 해!'하고 소리쳤습니다. 우리는 차마 볼 수 없어 모두 시선을 돌렸습니다...'

2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딸아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전쟁 동안 딸이 강간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몸무게가 18킬로그램이나 빠졌습니다.'

3

정말 두려운 것은 죽는 게 아니었습니다. 강간이었습니다.

현대전쟁에서는 군인이 되는 것보다 여성이 되는 것이 더 위험하다

'It is more dangerous to be a woman than to be a soldier in modern conflict'는 말은 이러한 비극적 현실을 잘 드러낸다. 그러나 세계 각지의 전쟁 속에서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겪고 있는 피해의 수치나 정도는 명확하게 보고되지 않고 있으며 우리의 관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가해자는 처벌받지 않고 여성들은 성폭력이 일으키는 끔찍한 후유증과 사회적 고립, 이어지는 또 다른 위험으로 내몰리고 있다. 전쟁터에서 들려오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목소리와 함께 바로 오늘의 역사로 계속되고 있다.

콩고 소년병

©Amnesty International

팔에 난 상처를 보여주는 12살 소년병

©Amnesty International

우간다 소년병의 그림

©Amnesty International

총을 든 소녀: 소녀병 그리고 성노예

오늘날 무력 분쟁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끔찍한 경향 중 한 가지는 아이들을 전쟁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3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소년/소녀병'이 되어 전투원이나 무기 운반명, 스파이 혹은 성노예로 이용되고 있다. 국제법에서는 18세 미만 미성년의 전쟁 참가를 금지하고 있지만 우간다에서는 8세의 소년병이 보고되었고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수단, 아프가니스탄, 콩고 등 1998년 이래로 최소한 36개가 넘는 국가에서 아이들이 전쟁터로 내몰렸다. 특히 전투원이 되는 아이들 중 약 40%가 소녀병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녀들은 총을 들고 전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성노예가 되어 군인들에게 지속적인 강간을 당하거나 성매매 조직에 넘겨지기도 한다.

그레이스 아칼로(Grace Akallo)의 이야기

그레이스 아칼로(Grace Akallo)는 극적으로 탈출한 뒤 대학에 진학했고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증언하고 호소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저는 마을에서 처음으로 대학생이 되겠다는 부푼 꿈을 가졌습니다. 1996년 10월 9일, 학교 기숙사에 있던 어느 날 저의 꿈은 깨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신의 저항군(the Loard's Resistance Army, 우간다 반군조직)'이 기숙사에 쳐들어와 나와 다른 여학생드을 납치했습니다. 겁에 질린 제 몸은 소변으로 젖어 들었습니다... 우간다 북부의 숲 속에서 한 달 넘게 끌려 다니는 동안 많은 아이들이 막대기와 도끼, 총검으로 살해당한 채 버려졌습니다. 수단에 도착했을 때 저에게는 AK47 소총이 쥐어졌고 몇 차례에 걸쳐 전쟁에 투입됐어요. 군인들에게 셀 수 없이 강간을 당했고, 다른 소녀들을 죽이라는 명령도 받았습니다. 6개월 만에 수단 반군들이 공격한 틈을 타 정말 운 좋게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2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숲 속을 도망쳐 다니다가 간신히 구조됐습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