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기록



<소장기록 콘텐츠>에서는 중요하고 의미있는 기록물을 뽑아 보여주고자 합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피해자와 활동가의 활동 기록, 피해자의 유품, 증언 영상, 사진 등 다양한 기록물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소장기록 소개 4호> 윤정옥 기증기록 시리즈: 수기로 작성한 '정신대 신고전화' 내용통계표

생산일: 1992~1993년
생산자: 윤정옥
규모: 86쪽
유형: 문서류

이번에 소개하는 기록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 신고 내용을 윤정옥이 수기로 정리한 문서다. 피해 신고 접수 시 조사 문항은 총 30개로 1. 연행 당시 결혼 여부, 2. 일본이름을 지어준 사람, 3. 위안소 관리인, 4. 위안소에서 입은 옷, (...) 8. 위안소의 형태, 9. 위안소와 부대와의 거리 등이었다. 86쪽 분량의 문서에는 피해자별 사례와 윤정옥의 자필 메모도 포함되어 있다.

윤정옥은 1991년 '정신대 신고전화'를 받을 당시를 다음과 같이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내가 신고 제보를 받을 때 느꼈던 그들의 감정, 고통은 팩트(fact)로서 문서에는 안 나오잖아요. 그러니 증언을 듣는 게 얼마나 중요하냔 말이야."

1990년 11월 16일 37개의 단체가 모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결성하고 고군분투하던 활동가들은 피해생존자를 찾고 있었다. 일본 정부의 부인과 한국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당시 자신의 성적 피해를 증언할 피해생존자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공고한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피해자들은 자신이 당한 일을 '폭력', '피해'라고 말하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인식해 숨죽여 살도록 했다.

숨죽여 있던 피해자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91년 8월 14일 김학순이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증언한 이후다. '김학순의 증언 소식'과 '정신대 신고전화' 개통 소식이 신문, TV를 통해 전해지고 몇 개월 후 1991년 12월부터 다른 피해자들의 신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신고 전화와 언론사 전화가 뒤섞여 활동가들은 분주해졌다.


당시 활동했던 이미경(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총무 및 실행위원)는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김학순 할머니의 국내 공개 증언 기사는 크게 나왔죠. 피해자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증언의 힘을 느꼈어요. 그 때부터 힘을 받아 우리도 막 바빠지기 시작했어요. 신고 전화가 들어오면 구술하고 증언록 만드는 일도 하고 증언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연락에 대응하는 일도 했어요."

1992년 7월 3일 기준으로 신고 전화로 들어온 신고 건수는 총 390건이며 이 중 근로정신대 235건, 위안부 155건이다. 이후 활동가들은 피해자 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과 정부에 피해자 지원책을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 나갔다.

※ 2021년 5월 27일 윤정옥은 전쟁과여성박물관에 사진류, 문서류, 박물류 총 505건을 기증했다.

※ 2008년 정대협 자료집1 윤정옥 인터뷰(37~98쪽),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20년사, 30주년 기념 정대협 활동가 인터뷰 사업 자료집 인터뷰 내용(5~26쪽, 91~120쪽) 참고해 작성했다.


#윤정옥 #기증기록 #김학순 #정신대신고전화

발행날짜: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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